참 생각해 보면 오래 살았습니다. 예전 같으면 정말 ‘고려장(高麗葬)’을 당할 나입니다.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풍상(風霜) 다 겪었습니다.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. 이만하면 한 생, 잘 살다 가는 것 아닌가요? 요즘 들어 갑자기 평생 함께해온 아내가 너무 힘들어합니다.그런데 마침 소설가 김훈(74세) 선생의 글 이라는 글을 읽고 여러모로 공감이 가, 미구에 닥칠 죽음에 대비하자는 뜻에서 2회에 걸쳐 이 글을 올립니다.【팔십을 바라보게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,